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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kbps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쓸만할까?

블로그주인백 2022. 5. 3.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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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안그래도 절약하던 통신비를 더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혹시 없을까? 해서 알뜰폰 요금제를 찾아보다 놀라운 요금제를 발견했다. 간접광고를 피하고자 요금제 이름과 서비스업체를 밝히지는 않으나 대략 혜택은 아래와 같았다.

음성통화 무제한(영상통화 30분 제공)

문자 무제한

데이터 0GB+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월 요금 9900원(부가세 포함)

사실 통화, 문자 무제한은 현재 쓰고 있는 요금제와 같았으나 데이터 400kbps 속도로 무제한 제공에 호기심이 동했다. 현재는 4.5GB 요금제를 쓰고 있으며, 이따금 데이터를 많이 쓸 때는 더 많은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갈아탈까 고민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400kbps 무제한이라고? 과거 3G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할때의 악랄한 속도도 그러려니 하면서 썼던 나에게는 개꿀딜 아닌가? 싶어서 놀리고 있는 서브폰에 한번 꽂아보고 속도가 괜찮으면 메인폰도 이걸로 갈아타야지! 싶어서 잽싸게 가입했다.

다음 내용은

400kbps 속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그래서 쓸만한가 아닌가?

기존에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서비스에서 얼마만큼의 속도를 내는가?

를 고찰한 내용이다.

※ 참고로 테스트하는 기종은 아이폰11이다 ※

 


0. 인터넷 속도

먼저 알아둘 것은, 400kbps는 서비스되는 '최고' 속도라는 점이다. 이 경우 정말 속도가 잘 나와야 400kbps가 나오며, 대체로 200~300kbps를 오가고, 통신환경이 열악한 곳이나 벽에 둘러싸인 실내의 경우 100kbps에서 빌빌대는 속도를 보여준다. 방에 누워서 속도 테스트를 해봤는데 다행히도 300kbps정도의 속도가 나왔다.

 

 

 

1. 유튜브

아마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그래서 유튜브 볼 수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볼 수 있다. 다만 화질구지를 피할 수 없다. 테스트 영상을 찍긴 했으나 모자이크 및 편집이 귀찮아서 업로드는 생략했다. 그러나 해상도별 재생 원활도를 따진다면

144 : 원활

240 : 원활

360 : 종종 끊김

480 : 많이 끊김

그 이상 : 거의 볼 수 없는 정도

라고 보면 된다. 여러분이 지금 쓰는 폰에서 유튜브를 켜고 해당 화질이 얼마나 낮은지, 본인이 그걸 감당할 수 있을지를 한번 테스트해보자. 필자는 평소에 유튜브를 안 보기 때문에(유튜브 앱도 테스트 때문에 설치했다) 상관 없었지만, 유튜브를 많이 보는 이용자의 경우 144는 도저히 용납 못할 것이며 240도 굉장한 화질구지다. 겨우겨우 그냥저냥 9900원이라는 요금을 생각하면 감내하고 볼만한 수준.

2. 유튜브 뮤직

의외로, 유튜브 뮤직은 원활하게 돌아간다. 다른 곡으로 넘어갈 때 경우에 따라서 약간 텀이 생기기는 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잘 돌아간다.

3. 웹서핑

긴 말 필요 없다. 영상으로 대체한다.

텍스트는 어찌저찌 잘 뜬다. 하지만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많은 페이지를 열거나(포탈 로그인 같은), 사진이 많이 들어있는 페이지를 열 경우... 그냥 사용 불가에 가깝다고 본다.

4. 지도 앱

유튜브는 어차피 안 보고, 유튜브 뮤직은 근데 잘 되고, 웹서핑도 거의 안 하니 이 정도면 쓸만한데? 싶었으나 마지막으로 발목을 잡은 것이 지도 앱이다. 필자는 야외에서 지도 앱을 가장 많이 쓴다. 근데 이게 참... 이것도 영상을 보자.

 
 
 
 
 
 
 

보다시피 검색은 되는데 빠릿빠릿하지 않으며 주변 도로 및 지리 상세정보를 로딩하는데 상당히 오래걸린다. 급하게 어딘가를 찾거나 경로를 검색할 때 상당한 답답함을 유발할 듯.

5. 뱅킹, 승차권(버스, 기차 등)앱

이것들은 그나마 사용에 무리가 없었다. 애초에 송수신하는 데이터가 많지 않을 테니까. 다만 앱을 초기 구동할 때 좀 느린 감이 있다. 그나마 요 앱들은 쓸만한 편.

6. 인스타

못 쓴다.

7. 당근마켓

인스타만큼은 아니지만 거의 못 쓴다.

8. 웹툰(네이버 웹툰)

읽는 속도를 로딩이 못 따라간다. 로딩 걸어놓고 화장실이라도 다녀와야 1편 겨우 볼 듯. 필자는 만화를 굉장히 느리게 읽는 편인데도 이 정도였으니 대부분의 경우는 답답함에 뒷목 잡을 것이다.

9. 라디오(로니 라디오)

초기 로딩이 꽤 오래 걸린다. 하지만 재생 중에는 딱히 끊기는 현상 없이 잘 재생 됐다.

10. 카카오톡

이건 뭐... 3G 시절에도 딱히 느리다는 것을 못 느꼈다. 다만 사진이나 파일 전송은 한 세월 걸리므로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텍스트로 대화를 주고받는 것은 전혀 문제 없다.


요약하자면, 의외로 유튜브가 재생이 되고(화질구지지만) 카톡도 문제없이 되지만 다른 불편한 점들이 많기 때문에 이걸 메인 회선으로 쓰기는 어렵지 않을까?하는게 필자의 의견이다.

만, 오히려 필자는 이 요금제를 서브 회선용으로는 강력 추천한다. 데이터 속도는 드럽게 느려도 통화 문자 무제한이라는 혜택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직업상, 또는 개인적인 이유로 서브폰을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서브폰 통화량이 많고, 와이파이가 항시 들어오는 장소에서 주로 사용한다면 이 요금제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이따금 데이터 통신이 필요할 때도 속도는 느리지만 과금 걱정 없이 쓸 수 있는 것도 장점.

그래서 원래 개통철회 하려다가 사업용으로 쓰는 서브폰에 이걸 꽂아 쓰기로 했다. 어차피 이 폰으로 셀룰러 데이터를 이용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에 전혀 불편하지 않을 듯. 그런 면에서 잘 고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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